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3.50~3.75%로 유지한 가운데 국내 통화정책도 어려운 결정을 앞두고 있다. 중동 전쟁 전개 방향과 그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다음 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결정은 '매파적 동결'로 무게가 쏠리고 있다.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1.7%로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깜짝 성장'을 기록했지만, 유가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한은의 통화정책 결정이 복잡해지고 있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2% 상승했으며, 국제 유가 급등에 석유류가 9.9% 올라 전체 물가를 크게 밀어올렸다. 한은은 4월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경제 심리는 급속히 얼어붙어 3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 대비 5.1포인트 내렸다. 이는 비상계엄 사태 당시 이후 최대 폭 하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