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으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유가가 급등하는 와중에, 주요 산유국인 아랍에미리트(UAE)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OPEC+ 탈퇴를 선언했다. UAE는 5월 1일부로 두 기구를 떠난다고 28일 공식 발표했으며, 이는 카르텔의 통제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산유량 결정을 하겠다는 뜻이다. UAE는 탈퇴 배경으로 국내 에너지 생산에 대한 투자 가속화와 변화하는 에너지 시장 환경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OPEC 내 생산 할당제는 UAE가 추구하는 산유량 증대 경영 전략과 지속적으로 충돌해왔다. UAE는 막대한 석유 매장량을 빠르게 현금화해 미래 산업에 투자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으나, 높은 유가를 유지하려는 사우디의 감산 정책이 걸림돌이었다. 따라서 이번 탈퇴는 금융과 관광 중심으로 경제 다각화를 이룬 UAE가 점진적인 유가 하락을 감수하면서도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결정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UAE의 탈퇴가 국제 석유 시장에 미칠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핀란드 노르디아의 분석가는 UAE가 더 많은 석유 생산을 원하므로 이번 조치가 국제유가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전쟁이 끝나면 OPEC은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가격을 통제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ICIS의 에너지 및 정유 부문 이사는 이번 결정이 UAE와 사우디 간 오랜 동맹의 약화를 상징하며 장기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