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한국은행도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현 2.50%에서 묶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란 사태로 인한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있는 데다, 한은이 금리를 인하할 경우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더 벌어져 현재 1,500원을 넘나드는 원/달러 환율이 추가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수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과 이란의 갈등으로 국제 유가가 올라 우리나라 수입 제품의 전반적 가격 수준이 1% 이상 높아졌다. 2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145.39로, 1월(143.74)보다 1.1% 상승했으며, 이는 작년 7월 이후 8개월 연속 오름세다. 세부 품목에서 원유(9.8%), 나프타(4.7%), 제트유(10.8%) 등의 수입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나드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한은이 금리를 낮추면 기축통화인 달러와 달리 원화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떨어져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고 원화 가치가 하락할 우려가 있다. 아울러 지난해 하반기 이후 줄곧 금리 인하를 막아온 집값 불안도 여전하며, 한은은 "비수도권으로 상승세가 확산되는 등 불안 요소가 상존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