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에너지 시설을 둘러싼 군사 충돌이 심화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최대 천연가스 공급 시설인 사우스파르스 가스전과 남서부 해안 아살루에 정제 시설을 공격한 데 이어,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카타르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겠다며 보복을 예고했다. 특히 카타르의 국영 에너지 기업이 라스라판 가스 시설에서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발표하면서 전 세계 에너지 공급 차질이 심화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브렌트유는 18일 배럴당 107.38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3.8% 올랐으며, 거래 후 111달러대까지 상승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인 WTI도 장중 100달러를 재돌파하며 배럴당 100.5달러까지 고점을 높였다. 스웨덴 SEB은행의 애널리스트는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추가 공격이 확대될 경우 유가는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씨티은행은 "브렌트유 가격이 며칠 내 배럴당 12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에너지 시설에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하고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간 폐쇄될 경우, 씨티은행은 브렌트유 가격이 올해 2분기와 3분기에 평균 배럴당 13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한 4월까지 하루 1천100만∼1천600만 배럴의 공급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시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때 기록한 배럴당 147달러의 역사적 최고가에 가까워지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