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국제 정세가 불안해지면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금으로 몰린다. 하지만 이번 상황은 다르다. 국내 금 시세가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전쟁 발발 전 수준보다 낮아졌다. 일반적인 시장 논리가 작동하지 않는 현상의 배경에는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있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를 비롯한 주요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는 이자를 주지 않는 금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유가 상승으로 인한 에너지 충격이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은 투자심리를 억누르며 뉴욕증시는 3대 주가지수가 모두 1% 이상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