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 정세 불안이 심화하면서 한국의 원유 공급망이 위험에 처했다. 한국은 전체 원유 수입의 약 70%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여오는데, 현재 해협이 통제되면서 4월부터 본격적인 수급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원유에 대한 자원안보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으며, 총력 대응에 나섰다.

다행히 정부가 확보한 대응책이 있다. UAE에서 긴급으로 도입하기로 한 원유 2천400만배럴과 국제에너지기구(IEA)와 공조해 방출하기로 한 비축유 2천246만배럴이 4월 위기를 넘기는 데 핵심 역할을 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 물량들이 한국 경제를 약 22∼25일가량 추가로 버틸 수 있게 해준다고 분석했다. 다만 차량 5부제 같은 수요 관리 대책이 함께 병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 현재 정부와 민간이 보유한 비축유는 약 1억9천만배럴이지만, 실제 한국의 하루 석유 소비량(280만배럴)을 기준으로 하면 약 68일 정도만 버틸 수 있다. UAE 푸자이라 항구를 통한 원유 도입도 이란의 공격 위험 지역에 있어 실제 입항 시점을 장담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향후 수입 경로의 다변화를 위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