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중앙은행인 인도준비금은행이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인도의 경제 환경을 '골디락스 모멘트'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낙관적이었다. 이는 높은 성장률과 낮은 물가상승률을 동시에 나타내는 이상적인 경제 상황을 의미했다. 그러나 중동 분쟁의 장기화로 인한 석유 시장 교란이 이러한 낙관적 전망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가장 시각적인 영향은 인도 루피의 역사적 저점 기록이다. 루피는 미국 달러 대비 1년간 거의 10% 하락했으며, 중앙은행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계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 환율 전문가들은 분쟁이 2026년 내내 지속될 경우 루피가 달러당 110을 넘어설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는 환율 약세가 인도 경제의 모든 부문에 파급 효과를 미친다는 의미이다.
인도는 천연가스의 60%, 액화석유가스(LPG)의 90% 이상을 중동에서 수입하고 있다. 에너지 공급 차질은 수입 비용과 물류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며, 해외에 있는 천만 명의 인도인들로부터의 송금 감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인도 재무부는 이러한 충격이 국가의 인플레이션과 성장 전망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