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분쟁이 3주차에 접어들면서 국채 금리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으며, 기업 자금 조달을 담당하는 회사채 시장도 긴장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달 초부터 국제유가가 오르면 국고채 금리도 함께 상승하고, 유가가 떨어지면 금리도 내려가는 연동 현상을 보이고 있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라지고, 이는 채권 시장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고채 금리가 기준점이 되는 회사채 시장도 불안정해지고 있다. 무보증 3년물 AA- 등급 회사채는 지난 9일 3.997%라는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뒤 전날 3.915%를 나타냈다. 이달 초 수요예측에서는 민평 금리보다 더 높은 가산금리를 요구하는 기업들이 다수 관찰됐는데, 이는 투자심리가 약화됐음을 의미한다. 반면 지난주에는 민평 대비 낮은 수준에서 금리가 결정되는 기업들도 나타났다.
4월에 전쟁 상황이 진정되면 기업들이 미뤄두었던 회사채 발행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분쟁이 계속되면 높아진 금리 부담으로 인해 발행을 계속 연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때처럼 유가 급등이 한전의 대규모 영업적자를 초래해 한전채 발행을 증가시킬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전기요금 인상과 원전 비중 확대로 유가 민감도가 낮아져 당장 한전채 발행이 급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