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 생산 기지인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단지가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으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카타르에너지의 최고경영자는 한국 등 주요 거래국과의 장기 공급 계약에 대해 최장 5년까지 불가항력을 선언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 우드매켄지는 기존 전망과 달리 피해 설비 복구에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분석했으며, 카타르는 이달 초부터 가스 생산을 완전히 중단한 상태다.

한국은 수입처 다변화 전략으로 카타르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2023년 한국가스공사의 카타르산 LNG 수입 비중이 약 20%에 달했던 것이 지난해 14%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미국과 호주 등으로 조달처를 확대하고 있다. 향후 카타르와의 계약이 만료되면 재계약하지 않는 방식으로 카타르 의존도를 내년 8% 수준까지 낮춘다는 계획이다. 다만 공급 차질이 길어지면 국제 가격이 고공행진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문제다.

정부는 LNG 발전을 줄이고 원전과 석탄발전 가동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실적 제약이 크다. 발전 여력이 충분해도 송전망 부족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원전과 석탄발전 설비 용량은 16기가와트에 달하지만 동해안 지역의 송전 가능 용량은 11기가와트에 불과하다는 점이 문제다. 결과적으로 발전 여력이 있어도 수도권으로 전력을 보내지 못하는 구조적 제약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