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분쟁이 심화되면서 한국의 주요 산업 기지인 전남 여수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되자 나프타 수급이 급격히 악화되어 가격이 급등했다. 여수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나프타 가격이 한 톤당 1,900달러 수준까지 올라 1월 대비 92.9퍼센트 인상되었다. 한국이 수입하는 나프타의 절반 이상이 이 해협을 통과하기 때문에 공급 차질이 즉각적으로 현실화되고 있다.

국내 최대 에틸렌 생산 시설인 여천NCC는 불가항력을 선언하며 비상체제에 진입했다. 여수 국가산단 내 다른 기업들도 공급 차질 가능성을 고객사에 통보했으며 일부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업계 추정에 따르면 산단 내 주요 석유화학 공장들의 가동률이 평상시 대비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현재 기업들이 보유한 나프타 재고가 약 2주분에 불과해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가 생산 차질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여수상의는 산단의 위기가 플라스틱, 섬유, 자동차, 전자 등 전방위적 충격으로 확산할 수 있다며 정부의 긴급 정책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2014년에 인상된 산업용 전기요금에 대한 한시적 완화를 요청했다. 밤 시간대 요금을 높이는 정부 방침도 24시간 가동되는 석유화학 산업 특성상 실질적인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여수상의 회장은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분 철회와 세제 지원 등 실질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