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월 31일부터 4월 2일로 예정된 중국 방문을 약 한 달가량 연기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 전쟁이 진행되는 와중에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상황을 직접 조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초기 보도에서는 중국이 미국의 해협 개통 요청에 응하지 않으면 방문을 연기하겠다는 조건부 위협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미국 국무부 장관 스콧 베센트는 이 연기가 중국에 호르무즈 해협 개통을 요구한 것과는 무관하다고 명확히 했다. 대신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에 머물러 전쟁 조율에 집중해야 한다는 물류적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은 아직 만남의 일정을 공식 확인하지 않았으며, 미국과 중국 대표들이 파리에서 이 문제를 놓고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중국이 전 세계 원유의 약 90%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입한다고 언급하며 중국의 자기 이익 차원에서 협력을 촉구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중국이 과거 20년간 에너지 공급처를 다양화했으며, 약 12억 배럴의 전략 비축유를 보유하고 있어 실제로는 미국의 설명보다 해협 폐쇄에 덜 취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총 석유 소비량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공급이 차지하는 비중은 6.6% 수준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