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는 러시아산 유류 수입 금지 제재를 당초 계획보다 완화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제재 계획에서는 제3국을 거쳐 영국으로 들어오는 러시아산 경유와 제트유 금지를 즉시 시행하려 했으나, 현재 호르무즈 해협 내 유류 수송 차질로 인한 공급 부족과 유가 급등을 고려해 단계적 적용으로 변경했다.
정부는 당초 제3국 경유 러시아산 유류 수입을 즉시 금지할 예정이었으나, 이제 향후 수개월에 걸쳐 "단계적으로" 금지 조치를 시행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외교부는 이를 "제재 완화"라고 부르지 않으면서도 "공급 안정성 유지를 위한 임시 유연성"이라고 설명했다. 인도와 터키를 거쳐 들어오던 러시아산 제트유를 중심으로 수입이 계속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이 러시아에 추가 외화 수익을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에너지 환경 연구 센터는 지난해 12월 첫 제재 이후 인도와 터키를 거쳐 영국으로 수입된 러시아산 석유 제품이 약 18억 파운드 규모라고 추정했다. 우크라이나 제재 담당관은 이 결정의 배경은 이해하지만 "러시아 전쟁 기계에 추가 수익을 제공할 우려"가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