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베이징에서 중국 시진핑 주석과 만나 시베리아 가스 2호관 협상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이 파이프라인은 러시아의 야말 유전에서 몽골을 경유해 중국으로 향하는 길이 2,600킬로미터의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로, 연간 500억 입방미터의 천연가스를 수송할 계획이다. 양국은 지난해 9월 법적 구속력이 있는 양해각서에 서명했지만, 가격 결정, 자금 조달, 납기 등을 두고 협상이 지지부진했다.

협상의 최대 쟁점은 가격 결정이다. 중국은 러시아의 국내 요금 수준인 1,000 입방미터당 120~130달러 정도를 요구하는 반면, 러시아는 기존 시베리아 가스 1호관 가격의 2배 이상을 원하고 있다. 시베리아 가스 1호관은 현재 연간 380억 입방미터를 중국에 공급 중이며, 양국은 향후 이 용량을 더욱 확대하기로도 합의했다.

이란-미국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되면서 중국의 에너지 수급이 악화되자, 이번 협상 재개의 필요성이 커졌다. 이란 전쟁으로 중국의 석유 수입이 50% 감소했고, 액화천연가스 공급도 30% 이상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해상 운송로를 피할 수 있는 육로 가스관은 중국의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전략적 가치가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