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이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케빈 워시의 연방준비제도 의장 인준안을 찬성 54표, 반대 45표로 통과시켰다. 이는 1977년 상원 인준 제도 도입 이후 가장 좁은 표차로, 야당 민주당에서는 펜실베이니아의 존 페터만 의원 1명만 찬성했다. 워시는 금주 말 임기를 마치는 제롬 파월의 뒤를 이어 연방준비제도를 이끌게 된다.

워시는 임기 중 어려운 균형을 맞춰야 할 처지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상황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반면, 4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3.8%로 2023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이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으나, 식료품·주택·항공료도 함께 올라가고 있다.

워시는 인준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꼭두각시" 역할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며,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수호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민주당 상원의원인 엘리자베스 워렌은 워시가 이 직무에 "매우 부적합"하며 트럼프의 뜻을 실현하기 위해 배치된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