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부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도 같은 월 대비 3.8%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3년 5월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기록으로, 에너지 비용이 3.8% 급등하면서 전체 물가 상승분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도 전달 대비 0.4%포인트 올라 연 2.8%를 기록했으며, 이 역시 예상보다 높은 수치로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다.

이란-미국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폐쇄가 에너지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이다. 전쟁으로 석유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고, 휘발유 가격도 갤런당 4.50달러로 2022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식품 가격도 0.5% 올랐으며, 특히 국내 식료품 가격은 2022년 8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률을 보였다.

높아진 인플레이션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였다. 임금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미국 가정의 실질 구매력이 약화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실질 임금(물가를 반영한 실제 가치)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중산층과 저소득층이 특히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