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월세 지원 정책이 의도한 결과를 완전히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경제학적 분석이 나왔다. 예를 들어 월세가 50만원에서 시장이 형성되어 있을 때, 정부가 세입자에게 20만원씩 지원하면 수요가 증가하면서 월세 가격이 60만원으로 오르게 된다. 결과적으로 세입자 실질 부담은 40만원으로 줄어들지만, 정부가 준 지원금 중 절반인 10만원은 집주인 수입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이를 보조금의 귀착이라 부른다.

이러한 현상은 수급 곡선이 비탄력적일 때 더욱 두드러진다. 만약 주택 공급이 급격히 증가하기 어려워 가격이 올라도 공급량이 별로 늘지 않는다면, 세입자 지원금 대부분이 집주인에게 귀착된다. 실제로 정부 지원금이 물가를 끌어올린 사례는 많다. 산후조리원 비용 지원금이 나오면 산후조리원 요금도 올라가고, 전세 자금 대출이 늘면 전셋값과 집값까지 상승하는 식이다. 미국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임대료 지원을 1달러 늘리면 월세가 46센트 오른다고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