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해군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이 시작됐지만, 전 세계 물동량의 5분의 1을 처리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해운 정상화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다. 이란의 지시에 따라야만 통행할 수 있다는 조건이 사실상 개별 선박들의 통행 승인을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에 의존하게 만들었다. 휴전 선언 이후 3일간 단 3척의 벌크선만 해협을 통과했는데, 전쟁 전에는 하루 평균 138척이 통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정상화가 얼마나 더딘지를 보여준다.

선박 운영사와 해운업계는 통행 조건과 보안 확인이 명확해지지 않는 한 대기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스푸치 해양사의 라스 젠센은 "대부분의 해운회사들은 통행 절차의 구체적인 내용과 보증을 받기 원하지만, 현재 그러한 정보를 얻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는 선적 대기 중인 약 800척의 선박이 정체돼 있다. 설령 통행이 완전히 정상화되더라도 기존 적체를 해소하는 데만 최소 10일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된다.

극저온액체수송을 위한 케미컬 탱커와 전문 운송선들도 막혀 있다. 해협 주변 대기 중인 선박에는 석유, 액화천연가스, 비료 원료, 반도체 제조용 헬륨 같은 전 지구적 공급망의 핵심 물질들이 가득하다. 해운 분석가 클플러는 "현재 통행이 재개되더라도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선박 운영진들이 충분한 신뢰를 가질 때까지는 통행이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