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이른바 '칩플레이션' 현상이 확산하자 정부가 본격적인 대응책을 내놨다. 반도체 업계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집중하면서 범용 D램 공급이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PC와 노트북 소비자 가격이 함께 올랐다. 주요 제조사들의 일부 제품은 7개월 만에 10% 이상 가격이 인상됐으며, 컴퓨터 관련 소비자물가상승률도 지난 2월 10.8%, 3월 12.4%를 기록했다.

정부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두 가지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국가기관에서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불용 PC를 지방정부의 취약계층 지원사업에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폐기된 PC 2만2천대 중 절반 이상은 수리·정비를 거치면 기본 업무에 사용 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돼, 무상양여 비율을 높여 지역 주민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다만 노트북과 태블릿은 배터리 수명 문제로 제외된다.

또한 저소득층 가구의 학생들을 위한 PC·노트북 구매 지원 사업도 확대한다. 정부는 추가경정예산 확정 시 4조8천억원의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증액분을 활용해 시도교육청이 지원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최근 가격 상승을 반영해 1인당 지원 단가도 기존 104만2천원에서 높일 예정이며, 산업통상부와 공정거래위원회가 D램과 PC 시장의 유통·수급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해 불공정 행위를 예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