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중반 이후 약 30년 동안 지속되던 일본 산업 구도가 2025회계연도에 크게 뒤바뀌었다. 소니그룹, 히타치제작소, 후지쓰, 미쓰비시전기, NEC, 파나소닉, 샤프 등 7개 전자업체의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순이익이 총 3조2천280억엔으로 추정되었다. 반면 도요타자동차, 혼다, 닛산, 스즈키, 스바루, 마쓰다, 미쓰비시 등 7개 자동차 업체의 같은 기간 순이익은 총 2조7천750억엔으로 전자업체보다 적어 순위가 역전되었다.
5년 전인 2021회계연도에는 상황이 완전히 달랐다. 당시 7개 자동차 업체의 순이익은 총 4조1천584억엔으로, 7개 전자 업체 순이익 2조3천219억엔의 두 배에 달했다. 슈퍼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자동차는 북미를 중심으로 수출을 늘리며 막대한 이익을 축적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인상 정책으로 인해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큰 타격을 입었다. 미국은 지난해 4월부터 일본산 자동차에 25% 추가 관세를 부과했고, 같은 해 9월부터 이를 15%로 낮췄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중국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과 비교해 전기차 및 소프트웨어 기술에 뒤처져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글로벌 신차 판매량은 처음으로 일본을 넘어서 세계 1위에 올랐다. 2000년 이후 처음 일본이 1위 자리를 내준 것이다. 반면 과거 부진을 겪던 전자업체들은 사업 구조의 극적인 변화를 통해 부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