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동부의 휴양 도시 그레이트얌머스가 심각한 빈곤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이 지역 주민은 작년 한 해 29만3천명이 빚 재정 유예 서비스에 신청했으며, 이는 인구 1만명당 36.2명으로 영국 전역에서 3번째로 높은 수치다. 빚 재정 유예 서비스(브리딩스페이스)는 채권자로부터 최대 60일간의 임시 보호를 제공하고 향후 상환을 돕는 제도다. 전국적으로는 인구 1만명당 18.2명이 이용하고 있어 이 지역의 문제의 심각성이 두드러진다.

이 지역의 빈곤은 휴가철 관광산업의 특수성과 직결되어 있다. 부채 상담 전문가에 따르면 그레이트얌머스는 주로 여름철 휴가 목적지로 기능하면서 주민들이 휴일 공원이나 해변 시설에서 계절 일자리를 얻는다. 여름에는 고용 기회가 풍부하지만, 겨울이 오면 관광 수요가 급감하면서 일감을 잃는 주민들이 급증한다. 이는 겨울철 생활비 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부채에 빠지는 악순환을 만든다.

문제는 계속 악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이후 노퍽 지역 전체에서 부채 유예 서비스 이용자가 인구 1만명당 8.8명에서 17.2명으로 거의 2배 증가했다. 전국적으로도 같은 기간 8.7명에서 18.2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지역 채무 상담가는 "최근 이란과 우크라이나 갈등으로 인한 유가 상승과 에너지 가격 급등이 주민들의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