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2026년 4월 세계경제전망은 한국 경제에 놀라운 결과를 제시했다. 올해 한국의 명목 1인당 국내총생산은 3만7412달러에 불과한 반면, 대만은 4만2103달러로 약 4691달러 앞서고 있다. 더욱 심각한 점은 환율 변동을 제거한 구매력 기준 수치다. 구매력 기준으로 한국은 6만8624달러, 대만은 9만8051달러로 대만이 약 43% 더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는 뜻이다.

IMF는 한국 성장률을 올해 1.9%로 전망한 반면 대만은 5.2%로 예측했다. 두 나라 모두 반도체와 인공지능 사이클의 호황 속에 있지만, 대만은 이를 소득 증대로 연결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내수 부진으로 인해 제약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한국의 민간소비는 연평균 1.3%에 그쳐 실질 국내총생산 증가율 2%를 밑돌았다. 투자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제약과 건설 부진의 여파로 같은 기간 성장에 대한 투자 기여도는 18%에 불과했다.

더 본질적인 원인으로 IMF는 한국의 생산성 양극화를 지적했다. 특히 서비스업과 중소기업의 생산성이 제조업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으며, 그 이유는 비효율적 자원배분과 과도한 규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중소기업들은 신기술 도입이 늦어 경쟁력이 정체된 상태고, 결국 한국의 문제는 반도체가 약해서가 아니라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분야가 너무 약하다는 의미다. IMF는 성장률이 잠재 수준으로 회복되면 재정건전화로 돌아가야 한다고 권고했으며, 고령화에 따른 보건·복지 지출 확대가 장기 재정 압박을 키울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