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KB,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가 공시한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모두가 올해 한국 경제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반도체를 지목했다. KB금융은 1분기 GDP가 전 분기 대비 1.7% 성장했으며, 남은 2~4분기 성장률이 0%를 기록하더라도 연간 성장률은 2.5%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신한금융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은 반도체 수요 강세가 수출과 설비 투자의 양호한 흐름을 뒷받침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에 대해서도 긍정적 전망이 이어졌다. 우리금융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한국은행이 예측한 1조 7,000억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특히 상품수지가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반도체 수출 증가로 당초 예상을 넘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협금융도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으며, 하나금융은 통관수출이 지난해에 이어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금융지주들은 산업 간 양극화와 중동 전쟁 장기화로 인한 부작용을 경고했다. KB금융은 편중된 수출 구조, 중동 분쟁 장기화, 글로벌 무역 갈등이 여전한 변수라고 지적하면서, 중동 분쟁이 상반기 중에 완화되더라도 에너지 공급망 정상화가 지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한금융은 반도체 호조 이면에 비반도체 제조업과 건설투자 부진이 지속되면서 산업 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어 외형적 성장과 체감경기 간 괴리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