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 국적 선박이 외부 공격으로 화재 피해를 입으면서 중동발 경제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30%가 통과하는 이 해협이 3월 이후 봉쇄 상태에 있어 국내 원유 조달 비용이 계속 오르고 있다. 국내 원유 도입량의 약 70%를 차지하는 중동산 석유 중 95%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공급받는 한국으로서는 타격이 특히 크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진행되면서 국제 유가는 최고점에서 다소 하락했지만, 선박 공격으로 해상 운송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해상 보험료 상승과 항로 우회에 따른 비용 증가로 물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홍해와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항 등 우회로를 통해 일부 원유가 공급되지만 수급난 해소에는 역부족이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물류 차질로 인한 피해가 산업 전체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반도체 업계는 카타르에서 공급받던 헬륨 등 주요 소재 공급에 비상이 걸려 있고,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 수급 차질은 제조·건설업 전반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나프타 가격 상승은 플라스틱·합성수지·도료 등 석유화학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파급 효과가 산업 전반으로 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