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7일 삼성전자 파업 사태와 관련해 그동안 신중하던 입장에서 선회하여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을 처음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의 담화에서 "삼성전자 파업으로 국민 경제에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정부는 국민 경제 보호를 위해 긴급조정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대응 수단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담화문 발표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도 자리해 정부의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 총리는 "18일 교섭은 파업을 막을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며 양측에 강한 압박을 가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하루만 정지해도 최대 1조원의 직접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생산라인 정상 회복에는 수개월이 소요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부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이 어렵게 확보한 전략적 우위가 경쟁국에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도 제시했다.
노동계는 긴급조정권 발동에 강하게 반발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성명을 통해 "노동자의 헌법상 권리를 경제 논리로 위축시키는 시도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비판했고,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대기업 노동자의 파업권을 제한하는 선례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며 "매우 부적절하다"고 규탄했다. 이처럼 정부의 강경 대응과 노동계의 저항이 맞서는 가운데, 중앙노동위원회의 18일 사후조정이 노사분쟁 해결의 교두보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