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 전망이 급격히 부정적으로 변했다. 연방준비제도 산하 필라델피아연은행이 실시한 '전문가 경제 전망 조사'에 따르면, 올 2분기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6%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3개월 전의 2.7% 예상에서 급상승한 수치로, 이란과 이스라엘 간 군사 충돌이 초래한 유가 급등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전체 인플레이션을 3.5%,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인플레이션을 2.9%로 전망했으나, 이는 여전히 연방준비제도의 2% 목표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러한 물가 급상승은 연방준비제도 정책의 향방을 크게 흔들고 있다. 최근까지 연방준비제도는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해왔으나, 연준 금리 선물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시장은 이미 내년 금리 인상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CME그룹의 연준정책 추적 도구에 따르면 12월 인상 확률이 51%, 2027년 1월은 60%에 달한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현재 환경에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경제 전망도 함께 악화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1%로, 연간 성장률을 2.2%로 낮추었다. 내년에는 1.9%까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은 올해 평균 4.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현 수준보다 0.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경제학자들은 고유가와 인플레이션이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고 경제 성장을 견제하는 악순환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