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과 항공유 부족 우려 속에서 유럽연합(EU)은 항공사들이 소비자 보호 규정을 어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U는 8일 중동 전쟁의 영향을 받은 항공 등 교통 부문 지원 지침을 발표하면서, 항공사들이 유가가 상승했다는 이유로 이미 판매한 항공권에 대해 유류할증료를 추가 부과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EU 집행위원회의 에너지 담당 대변인은 "항공사들은 상황에 맞춰 공시 운임을 조정할 수는 있지만, 승객이 이미 구입한 항공권에 추후 유류할증료를 추가할 수 없다"며 이 경우 EU의 불공정 상거래 문제에 휘말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페인의 저가항공사 볼로테아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을 이유로 고객에게 유류할증료를 추가로 요구해 프랑스에서 조사받고 있다.
한편 EU는 이날 유럽 항공사들의 항공유 부족 우려를 완화하는 차원에서 미국에서 생산되는 항공유인 '제트A' 사용을 막지 않겠다는 지침도 발표했다. 제트A-1만 사용해 온 기존 시스템에 제트A가 함께 사용될 경우 운영상의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적절히 관리되면 안전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