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의회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해 통행료를 부과하는 조항을 담은 신규 관리 계획안을 승인했다. 이 계획은 국제법 위반에 해당하지만, 이란은 이를 '선박 안전 보장과 서비스 개선'이라고 명분을 제시했다.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에 톨게이트를 설치하겠다는 이란의 움직임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직결된 문제다.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인 종전 계획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시장이 급락했으나, 이란의 통행료 계획 보도 이후 증시는 일단 반등했다. 그러나 이는 기술적인 반등에 가까우며 근본적인 호재는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실제로 해협이 정상화될 때까지 공급 차질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있다.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를 위한 시나리오는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미국이 이란을 강하게 타격하고 이란이 협상에 나서는 낙관 시나리오이며, 다국적 연합군이 해협을 개방하는 것이다. 둘째는 해협 정상화가 오랜 기간 지연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이 경우 스태그플레이션을 넘어 글로벌 경기 침체까지 초래할 수 있다. 셋째는 '조건부 개방'으로 통행료 모델이 제도화되는 경우인데, 이는 새로운 국제 질서를 만드는 의미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