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글로벌 원자재 시장의 변동성이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WTI 원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115달러를 돌파했으며, 이는 불과 1주일 전보다 30% 이상 급등한 수준입니다. IMF(국제통화기금)은 국제 유가가 10% 오를 때마다 세계 경제 성장률이 0.15%포인트 줄어든다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석유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운반되는 물건에는 원유뿐 아니라 LNG(액화천연가스)와 비료 원료인 암모니아도 포함됩니다. 전문가들은 세계 요소·암모니아 교역량의 33%가 이미 이 해협에서 막혔다고 추산합니다. 비료 공급이 줄어들면 봄 파종 시즌에 차질이 생기고, 늦여름부터 세계 식량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는 '조용한 위기' 경보가 울리고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시장도 크게 흔들렸습니다. 3월 9일 인도 뭄바이 증시(센섹스)는 2,400포인트 폭락했으며, 이는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면서 신흥국 주식시장에서 대규모 자금 이탈이 벌어진 결과입니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이 빠르게 재개방되면 'V자형 회복'이 가능하지만, 분쟁이 장기화되면 에너지·식량 공급망이 함께 무너지는 '스태그플레이션' 겨울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