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장관의 호르무즈 해협 개방 발표 직전 유가 하락에 대규모 베팅이 몰리면서 또다시 정보 유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런던증권거래소 데이터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발표 약 20분 전인 오후 12시 24분부터 1분 사이에 브렌트유 선물 7천990계약을 한꺼번에 매도했다. 당시 시가 기준으로 이 거래의 규모는 약 7억6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조1천150억 원에 달했다. 곧이어 이란 외교 당국자가 휴전 기간 해협 항해 허용 방침을 공개하자 국제유가는 장중 최대 11% 급락했고, 선물을 미리 매도한 투자자는 상당한 수익을 얻게 됐다.
이와 같은 의심스러운 거래 패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일 미국과 이란 양국이 2주간의 휴전 을 발표하기 직전, 일부 투자자들은 약 9억5천만 달러(약 1조4천억 원) 규모의 원유 선물을 매도했다. 또한 지난달 23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 연기 결정을 발표하기 불과 15분 전 5억 달러(약 7천400억 원) 규모의 원유 선물 매도계약이 체결됐다. 당시 대통령의 공격 연기 발표 후 유가는 15%나 급락했다.
이러한 의심스러운 거래 패턴이 확대되자 미국의 규제 당국인 상품선물거래위원회는 원유 선물시장의 불공정 거래 의혹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 위원회는 최근 시카고상품거래소와 ICE 선물거래소에 관련 자료를 요청했으며, 거래 기록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금융 시장의 신뢰성을 훼손할 수 있는 부정거래 의혹이 실체를 규명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