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의 앤드루 베일리 총재는 IMF 회의가 열린 워싱턴에서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세계가 매우 큰 에너지 충격을 맞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 결정을 성급하게 내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제유가의 상승은 분명히 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지만, 금리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고려해야 할 다른 요소들이 많다는 설명이다. 베일리 총재는 4월 30일 예정된 영중앙은행의 다음 회의를 앞두고 "판단이 매우 어렵다"며 "불확실성이 많기 때문에 성급한 결론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일리는 중동 전쟁 이전 영중앙은행이 올해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서 금리를 현 수준에 유지하거나 오히려 인상해야 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베일리는 "높은 에너지 가격과 낮은 경제 성장이라는 상황에서 금리 결정은 매우 난제"라면서 "중동 지역이 영국의 에너지 공급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에너지 가격 문제 해결의 속도가 빨수록 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복합적 상황에서 영중앙은행은 IMF의 조언을 고려하고 있다. IMF는 중동 분쟁으로 인한 파급 효과를 감안해 중앙은행들이 성급한 금리 인상을 피할 것을 권고했다. 베일리는 IMF의 "진지한 조언"을 충분히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중동 분쟁 이전 노동시장이 약세를 보였고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고객에게 전가하기 어려워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지 않을 가능성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