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발표한 공식 통계에 따르면 1분기 GDP 성장률은 전년동기 대비 5%로, 경제학자들이 사전에 예상했던 4.8%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2월 28일에 시작된 중동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 공급 차질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아시아 국가들이 중동 분쟁의 여파로 큰 타격을 입는 상황에서 중국의 이러한 성과는 주목할 만하다.

다만 이러한 긍정적 흐름도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1분기의 강한 성장은 제조업 부문의 호조와 자동차 및 전자제품 수출의 성공에 주로 기인했지만, 중국 경제의 구조적 약점인 부동산 투자 부진은 여전히 남아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3월 수출 성장률이 전년동기 대비 2.5%로 급격히 둔화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6개월 만의 최저치로, 중동 전쟁이 글로벌 무역에 미치는 악영향이 점차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중국 정부는 이러한 경제적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3월 발표한 5개년 계획에서 연간 경제성장 목표를 4.5~5%로 설정했다. 이는 1991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 목표로, 정부가 경제 구조 전환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정부는 혁신 기술 투자 확대, 첨단산업 육성, 국내 소비 증진 등을 중점 추진 과제로 삼고 있으며, 이를 통해 소비 부진과 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난제를 극복하려 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의 트럼프 관세 정책과 중동 전쟁이라는 외부 불확실성까지 대처해야 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