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비아파트 공급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는 통계가 발표되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준공된 연립·다세대·다가구주택은 4천858가구에 불과했다. 과거 연간 2~3만 가구가 넘게 공급되던 시대와 비교하면 극적인 감소다. 2018년에는 3만5천6가구, 2019년에는 3만1천128가구가 준공되었으나 2023년 1만4천118가구, 2024년 6천123가구로 급감했고 지난해에는 더욱 하락했다.

이러한 공급 급감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첫째, 건설공사비지수가 2020년 1월 대비 2026년 1월 현재 약 33.5% 상승하면서 건설사업의 사업성이 크게 악화되었다. 2020년부터 코로나 대유행,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재료 수급난, 인건비 상승 등이 누적된 영향이다. 둘째, 2021년 전세사기 사태 이후 비아파트에 대한 신뢰가 하락하고 상대적으로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

건설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비아파트의 감소는 서민층의 주거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서울의 주택 구성 비율상 아파트가 약 60%, 연립·다세대주택이 약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비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다. 아파트의 전월세가 버거운 사회초년생이나 저소득층 등이 선택할 수 있는 주거 옵션이 사라지면서 취약 계층의 주거 안정성이 위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