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이 주요 비료 생산지인 상황에서 이란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비료 무역을 크게 교란시키고 있다. 질소 기반 비료인 요소 가격은 2월 말 톤당 482.5달러에서 최근 톤당 820달러까지 치솟았으며, 이는 전 세계 거래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걸프 지역 수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요소 생산 시설인 카타르에서의 질소 기반 비료 공급이 중단되면서 가격 상승이 가속화됐다.
과거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와 달리 이번에는 곡물 가격이 낮아 농가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당시에는 곡물 가격이 높아 비료 비용 상승을 상쇄할 수 있었으나, 현재는 값싼 곡물을 생산하기 위해 비싼 비료를 써야 하는 '배보다 배꼽이 큰' 상황이 됐다. 예를 들어 시카고 밀 가격은 4년 전의 절반 수준이고, 대두 가격도 4년 전보다 50% 가량 낮다.
인도는 단일 입찰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요소 비료를 구매해야 했으며, 지불액이 두 달 전보다 거의 두 배에 달했다. 황과 암모니아 등 다양한 비료 원료들도 공급이 급감하고 있다. 호주에서는 농부들이 비료 사용량이 많고 수익성이 낮은 밀 재배를 줄이고 있으며, 밀 재배 면적이 1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