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IEA)의 파티흐 비롤 사무총장은 현재의 중동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공급 부족 현상이 3월보다 4월에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3월에는 전쟁 발발 이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석유와 가스를 실은 화물선들이 있었지만, 4월에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으며, "액화천연가스(LNG)를 포함한 4월의 석유 손실량은 3월의 두 배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비롤은 이번 전쟁의 공급 충격이 1970년대 석유 위기나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1973년과 1979년 석유 위기에서는 하루 약 500만 배럴의 석유 손실이 있었지만, 현재는 하루에 1,200만 배럴의 석유를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분쟁으로 인한 석유화학 제품, 비료, 유황 등 세계 공급망에 중요한 필수 원자재들의 공급도 심각하게 차질을 빚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현재의 위기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급망 붕괴"라고 평가했다.

IEA는 지난 초 회원국 32개국이 비상 비축유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4억 배럴의 석유를 방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롤은 추가 비축유 방출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강조하며 "진정한 치료법은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는 것"이라고 명확히 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이란도 보복 공격과 호르무즈 해협 폐쇄에 나섰으며, 3월 한 달간 국제 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는 60% 가까이 급등해 1980년 기록 시작 이후 최대 월간 상승폭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