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 2.4%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 2.5% 올라 모두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1월과 비교해 물가 상승률은 변화가 없어 연준의 목표치 2%를 웃돌기는 하지만 상황이 더 나빠지지는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세부 항목을 보면 주거비는 0.2% 올라 연간 상승률이 3%를 기록했고, 의류 가격은 한 달 만에 1.3% 뛰어 2018년 9월 이후 최대 월간 상승폭을 나타냈다. 반면 계란 가격은 한 달 새 3.8% 내려 1년 전보다 42% 넘게 하락했다. 이 데이터는 이란 전쟁이 시작되기 전인 2월을 기준으로 하므로, 시장은 에너지 가격 급등이 반영될 3월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이미 더 우려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2월 물가가 '폭풍 전 고요'라고 입을 모은다. 카슨 그룹의 수석 거시전략가는 2월 물가가 예상에 부합했지만 치솟는 휘발유 가격 탓에 3월부터 충격이 가시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에너지 가격 상승은 수송비, 물류비 등을 통해 수많은 소비재 가격에 파급되는 구조여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는 차기 연준 의장으로 거론되는 케빈 워시가 인플레이션 억제와 경기 침체 방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딜레마에 직면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