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32개 회원국 전체가 기록적인 규모의 비상 전략비축유 방출에 합의했다. 방출 규모는 4억 배럴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당시 방출량의 두 배를 웃도는 역대 최대치다. IEA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으로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25%를 담당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며 공급 충격이 '전례 없는 수준'에 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방출 결정은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에 역부족이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한때 배럴당 93달러까지 치솟으며 전쟁 발발 전과 비교해 약 25% 가까이 올랐다. 전문가들은 4억 배럴 규모가 전 세계 3~4일치 소비량, 혹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정상적으로 운송되는 2주치 물량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에너지 분석가 호르헤 레온은 이번 방출이 도움은 되지만 공급 차질을 완전히 메우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비축유 방출의 구조적 한계도 지적됐다. BP 전략 총괄을 지낸 닉 버틀러는 '비축유는 한 번 쓰면 없어진다'고 경고했다. 또한 비축유를 방출해도 실제로 기름이 시장에 풀리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현재 정유 능력 자체도 부족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 이상으로 다시 치솟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IEA 사무총장은 비축유 방출이 글로벌 LNG 시장에는 적용되지 않아 천연가스 공급 불안은 별도 문제로 남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