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 합의에는 좁은 해협을 통한 '안전한 통행' 보장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현실은 이와 다르다. 해역 내 선박들은 허가 없이 해협을 통과하면 '표적으로 삼겨 격퇴하겠다'는 경고 메시지를 받고 있다. 지난 수주 사이에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은 크게 감소했으며, 휴전 후에도 통행 재개가 극히 미미한 상태다. BBC 분석에 따르면 휴전 이후 단 하루 동안 겨우 11척의 선박만이 해협을 통과했다. 이는 전쟁 이전 일일 평균 138척이 통과하던 것과 비교하면 극히 미천한 수준이다.
해운 분석가들은 현재 상황에서 홀드율을 예상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해운업체들은 통행 절차와 통행료, 허가 조건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얻지 못한 상태에서 선박을 보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해운 분석회사 베스푸치 마리타임의 라르스 옌센은 "대부분의 해운회사가 통행에 필요한 세부사항을 알고 싶어 하지만, 그 정보가 현재 전혀 제공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드 리스트의 리처드 미드 편집장도 "선주들은 여전히 이란의 혁명수비대로부터 통행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이것이 어떻게 작동할 것인지는 여전히 불명확하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전 세계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이 심대하다. 호르무즈 해협은 단순히 석유와 천연가스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칩, 의약품, 비료 생산에 필요한 화학물질 운송에도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전쟁 이전 해협을 통과하던 일일 선박 수 138척에서 현재의 11척으로 급감한 것은 글로벌 물류망의 병목 현상을 의미한다. 해운 분석회사 크플러의 아나 수바식은 "현재 상황이 휴전으로 인한 광범위한 재개인지, 아니면 이전에 승인된 특수한 경우인지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