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 장관 스콧 베센트는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촉발된 글로벌 에너지 공급 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해상에 묶여 있는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허용하는 한시적 제재 완화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오는 4월 11일까지 적용되며, 약 1억 배럴의 러시아 원유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조치의 배경에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유례없는 에너지 공급 위기가 있다.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약 5분의 1이 지나는 이 해협이 이란의 위협으로 사실상 차단되면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역대 최대 규모인 4억 배럴의 비축유 방출을 결정했음에도 유가는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번 결정은 즉각적인 비판에 직면했다. 독일 메르츠 총리는 '지금 러시아 제재를 완화하는 것은 잘못된 결정'이라고 공개 비판했고,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러시아 제재 해제의 명분이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우크라이나 연구기관은 이번 조치로 러시아가 매달 최대 100억 달러의 석유 수출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