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영국 맥주 산업의 중심지였던 버턴어폰트렌트에서는 과거의 영광을 찾기 어려워졌다. 30년 전만 해도 영국 맥주의 약 25%를 생산하던 이 도시에는 최대 30개가 넘는 양조장이 있었지만, 현재 가장 크고 오래된 독립 양조장만 남아있다. 지난해 영국 전역에서는 320개 맥주 관련 기업이 문을 닫았으나 신규 개장은 170개에 불과해 순 손실이 150개를 기록했다.

맥주 산업 쇠퇴의 주요 원인은 대형 양조 기업들의 시장 지배와 소비자 선호도 변화다. 실에에일 캠페인 단체 대표는 드래프트 라인을 소수의 대형 양조사가 독점하고 있다며, 소규모 양조장들이 시장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난 10년간 영국인의 맥주 소비량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으며, 소비자들이 전통 맥주보다 크래프트 비어 같은 새로운 스타일의 맥주를 선호하고 있다.

올해 영국의 맥주 양조 기업 수는 4월 기준 2,320개까지 감소했으며, 이는 2022년의 최고점 2,594개 대비 274개가 줄어든 것이다. 현재 남은 1,965개 기업 중 95개가 관리인, 부실, 청산 절차에 처해 있다. 펍 산업도 2026년 1분기에만 하루 평균 2곳이 문을 닫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