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10년 전 추진한 '비전 2030' 경제 다각화 계획이 실질적인 재조정 단계에 진입했다. 초반에는 과학소설 같은 거대 인프라 프로젝트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으나, 최근 여러 대형 프로젝트가 축소되거나 보류되고 있다. 이는 유가 급락으로 인한 재정적 어려움과 예상했던 수준의 외국인 직접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주요 원인이다.
사우디의 공적투자기금은 약 1조 달러 규모로 전 세계 최대 수준이지만, 2021년 유가 급락 이전부터 시작된 재정 압박이 누적되어 있다. Neom 프로젝트 산하의 The Line은 원래 계획보다 훨씬 소규모로 축소될 예정이며, 스키 리조트인 트로이나도 연중 개방 개념에서 벗어나 실용적 규모로 조정되고 있다. 북서부 산악지역의 인공 스키장 개념이던 트로이나는 현지의 제한된 강설 기간만 활용하는 방식으로 완전히 재구상되고 있다.
사우디가 처음 비전 2030을 추진할 당시는 유가가 충분히 높았지만, 이후 여러 요인으로 유가가 급락했고 현재의 높은 유가에도 불구하고 예측 가능성의 부족과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계속 투자를 제약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기대만큼 모이지 않으면서 사우디는 처음의 웅대한 계획에서 더욱 현실적인 방향으로의 조정을 불가피하게 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