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전기차 기업 비야디가 한국 시장에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달 비야디는 한국에서 2,023대를 판매해 수입차 브랜드 중 테슬라, BMW,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4위에 올랐다. 더 주목할 점은 성장 속도다. 지난해 수입차 시장에서 0.7%의 점유율을 차지했던 비야디는 올 들어(1~4월) 5.2%까지 점유율을 높였다. 이는 일곱 배 이상의 급성장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한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중국 시장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10년 전 4.8%에서 지난해 0.5% 수준으로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전기차의 성장 배경으로 정부 주도 산업 육성 전략을 지적한다. 중국 정부는 소비 보조금뿐 아니라 연구개발(R&D)부터 생산, 배터리 공급망, 충전 인프라, 자율주행 실증 등 산업 전반에 걸쳐 대규모 지원을 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국가 차원의 자동차산업 육성 전략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이 삼원계 배터리 중심으로 일부 보조금 체계를 개편했지만, 차량 선택을 바꿀 정도로 보조금 규모가 차이 나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내년 도입될 예정인 국내생산촉진세제 대상 제품에서 전기차가 제외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