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영국 맥주의 4분의 1을 생산했던 번턴어폰트렌트 지역의 맥주 산업이 지금은 과거의 영광을 잃었다. 이 지역은 피크 시절 30개 이상의 양조장을 보유했지만, 현재는 소수의 독립 양조장만 남아있다. 영국 전체적으로도 2025년 한 해 동안 소규모 양조장 320개가 문을 닫은 반면 170개만 새로 문을 열어, 순 감소 150개라는 심각한 상황이 벌어졌다.
소규모 양조장들의 폐업 이유는 다양하다. 대형 양조 회사들이 펍의 생맥주 공급선을 독점하면서 소규모 업체의 시장 접근이 차단되었다. 또한 대형 슈퍼마켓은 가격 경쟁력을 이유로 소규모 양조장의 제품을 상품 진열대에서 제외시키고 있다. 코로나19의 장기적 영향도 존재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소비자 행동 변화가 산업 침체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맥주 소비 패턴 변화도 산업 침체를 심화시키고 있다. 2017년 영국에는 317개의 새로운 양조장이 생겨났지만, 지난해에는 145개만 신설되었다. 영국의 맥주 소비량은 1990년대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전통 맥주와 수공예 맥주 부문은 지속적인 수요를 유지하고 있어, 틈새 시장에서 생존을 모색하는 양조장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