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Sun Pharmaceuticals가 미국 상장사인 Organon & Co를 117.5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는 인도 기업의 최대 규모 해외 인수합병 중 하나다. 이와 함께 Tata Motors가 이탈리아 자동차 제조사 Iveco를 44억 달러에, IT 기업 Coforge가 미국 AI 기업 Encora를 23.5억 달러에 인수했다. 컨설팅 회사 Grant Thornton 데이터에 따르면 162개 인도 기업이 2025년 해외 인수에 180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이는 전년도 대비 34% 증가한 규모다.

이번 해외 인수 물결은 2000년대 초반 Tata Group의 글로벌 인수 붐과 유사해 보이지만, 동기가 다르다. 당시 인도 기업들은 Jaguar Land Rover와 Corus Steel 같은 상징적인 글로벌 자산을 획득하려고 했다면, 이번에는 전략적·운영적 이유로 미국 기업들을 인수하고 있다. 인도의 경제 여건이 과거와 상당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과거 호황기와 달리 현재 인도는 외국인 포트폴리오 투자자의 급속한 이탈과 외국인직접투자 둔화, 정부 지원에도 불구하고 민간 부문 투자 부진을 겪고 있다.

인도의 주요 500대 기업 법인 이익은 코로나 이후 연간 30.8% 성장했지만, 민간 부문의 자본 형성률은 실망스러운 수준에 머물러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국내 투자 권고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해외 확장에 나서는 이유를 국내 사업 환경에 대한 불만과 해외에서의 더 나은 다각화 및 역량 개발 기회 때문으로 분석했다. 많은 인도 기업들이 미국과 다른 국가에 신규 공장을 설립하고 있으며, 이곳에서는 산업용 토지가 거의 무료에 가까우며 운영자금 확보도 훨씬 용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