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의 장기화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글로벌 식량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5월 인도분 대두 선물 가격은 이달 1일 종가 기준으로 부셸(약 28.123㎏)당 1,187.75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전쟁 전 1,150센트 수준에서 3월 12일 1,223.25센트까지 올라 보름 만에 6% 이상 치솟은 후,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 이후로도 계속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곡물가 상승의 핵심 원인은 비료 공급 차질이다. 중동은 질소와 요소 등 핵심 비료 원료의 주 생산지이며, 전 세계에서 해상으로 운송되는 비료 원료의 약 3분의 1이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간다. 요소, 암모니아, 칼륨, 유황 등의 가격이 급등하고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중동산 비료에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식량안보가 위협받고 있다. 인도의 경우 노동인구의 46%가 농업에 종사하는데, 비료 부족으로 인한 흉작 우려가 커지자 정부가 자국 비료기업들에 보상금을 지급하며 대책을 강구 중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프로젝트 프리덤'이라는 작전을 시작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제3국 선박들의 통과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미군이 상선을 직접 호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란은 미군이 해협에 진입하면 공격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실제로 아랍에미리트 해상에서 유조선이 미식별 발사체에 맞는 사건도 발생했다. 국제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향후 곡물 및 에너지 가격이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