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자동차 등 첨단산업의 동시다발적 수요 급증으로 동박적층판(CCL) 공급 부족 사태가 심화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3월 CCL 수입 단가는 톤당 2만 728달러로 전년 동월 1만 1,880달러 대비 74.5% 상승했으며, 2000년 통계 이후 처음으로 톤당 2만달러를 돌파했다. 국내 일부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업체는 평소 월평균 사용 물량의 5배가 넘는 선발주를 하면서까지 CCL 확보에 나서고 있다.

CCL의 공급 부족은 산업 전체에 연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도체용 고급 기판 제조에 필요한 T글래스 기반 CCL은 고급 제품 생산에 투입되며, 이에 따라 범용 E글래스 기반 CCL을 사용하는 국내 중소 PCB 업체들이 심각한 공급난을 겪고 있다. CCL 관련 업체의 주가는 대폭 상승하고 있는데, 엔비디아의 블랙웰 GPU에 CCL을 단독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진 두산의 주가는 2024년 4월 말 15만 2,300원에서 지난달 말 159만 6,000원으로 2년 간 10배 이상 뛰었다. 같은 기간 삼성전기는 5.3배, 대덕전자는 4.8배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