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 4사가 올해 1분기 중동 전쟁에 따른 높은 정제마진과 수출 마진 호조로 5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영업이익은 약 2조3천586억원으로 추정되며,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 446억원에서 흑자로 전환될 예정이다. 에쓰오일은 1조847억원,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는 각각 1조원 중반대와 2천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관측되어, 4사 합산 5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역대급 실적에도 정유업계의 표정이 밝지 않은 이유는 수익의 절반 이상이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재고 관련 이익은 원유 도입에 4~8주 이상 소요되는 정유업계의 특수한 원가 산정 방식에서 비롯된다. 국내 정유사들은 평균 3~4개월치 원유를 재고로 보유하며 이를 분기별로 원가에 반영하는데, 유가 급등기에는 저가로 구입한 과거 재고가 원가로 투입되는 반면 현재의 고유가를 기준으로 판매가가 책정되면서 타이밍 효과가 발생한다.
문제는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설 때 발생할 수 있다. 정유업은 공장을 계속 가동하기 위해 비싸든 싸든 원유를 끊임없이 매입해 투입해야 하는 연속 공정 산업이다. 현재 정유사들은 1분기에 거둔 수익을 현재 유가 기준의 더 비싼 원유 구매에 재투입하고 있으며, 만약 전쟁 종식 등으로 유가가 급락하면 고가에 사들어 축적한 원유 재고가 원가로 반영되면서 판매가는 하락하는 역마진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통상 유가가 배럴당 1달러 변동할 때마다 정유 4사 합산 1천억원 이상의 손익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