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저비용 항공사 스피릿 에어라인스가 항공유 가격 급등으로 인한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모든 운항을 중단했다고 토요일 발표했다. 회사는 "매우 아쉬운 마음으로 즉시 운영을 정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으며, 모든 항공편이 취소되고 많은 승객과 직원들이 피해를 입게 됐다.

스피릿 에어라인스는 지난 3월 채권자들과 구조조정 계획에 합의했으나, 이란 전쟁 이후 항공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회사가 생존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CEO 데이브 데이비스는 "지난 몇 주간의 갑작스럽고 지속된 연료 가격 상승이 결국 회사의 정리 외에는 다른 선택지를 남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트럼프 정부로부터 5억 달러(약 3천680억 원) 규모의 구제 금융을 받으려 했으나 협상이 무산됐다.

스피릿의 갑작스러운 폐업으로 항공편 승객들이 곤경에 빠졌다. 한 승객은 새벽 1시에 폐업 소식을 받았으나 아침 5시 45분 항공편에 가서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의 다른 항공사들(델타, 유나이티드, 아메리칸, 프론티어)은 발 디딜 곳을 잃은 승객들을 위해 구제 운임을 제공하기로 나섰다. 회사는 신용카드로 구매한 항공권 환불은 자동으로 처리하겠다고 했으나, 항공권 보유자의 환불 방식이나 긴급 숙박 및 대체 항공편 비용 보전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