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서 벌어진 전쟁 여파로 오징어 시장에 이상 신호가 켜졌다. 4월 금어기가 끝나가고 있지만, 산지에서는 연료비 급등으로 조업을 포기하겠다는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국산 연근해 오징어가 자취를 감출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데이터에 따르면 연근해 물오징어 중급 1마리 평균 가격은 올해 7932원으로, 2022년 5659원에서 40% 넘게 치솟았다.

현장의 채산성 악화가 즉각적인 오징어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냉동 수입 오징어원양 오징어가 시장 가격을 안정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도 지난 2월 브라질·아르헨티나 동쪽 바다인 남서대서양에서 원양 트롤선 4척의 오징어 조업을 추가로 허가했다. 이를 통해 연간 8000t의 오징어를 국내에 더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국내 연근해에서 잡히는 생물 오징어는 출어 감소와 어획량 부진이 겹치며 점점 귀해질 가능성이 크다. 국내에서 이미 자취를 감춘 명태]]의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다. 과거 국민 먹거리였던 명태는 국내 바다에서 사실상 씨가 마르고, 2019년 국내 포획마저 금지되면서 러시아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생물 오징어를 마트 매대와 수산물 시장에서 보기는 해가 지날수록 점차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