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이 정책 기조 변화를 암시했다. 4월 금리 결정에서 대부분의 위원들이 기준금리를 3.75%에서 동결했으나,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에 도달할 경우 '강력하게 행동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현재 유가는 4년 만에 최고 수준인 배럴당 126달러에 도달했으며, 이는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충격의 결과다.
인플레이션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3월 연간 물가상승률이 3.3%로 상승했으며, 이는 중앙은행의 2% 목표에서 멀어졌다는 의미다. 애너드류 베일리 중앙은행 총재는 에너지 가격 급등이 '매우 큰 충격'이며, 특히 저소득 가구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강조했다. 저소득층의 경우 에너지와 식품 비용이 전체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은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 시나리오 A는 유가가 하락하고 물가가 3.6%에 도달 후 내년 가을 이전에 3%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이고, 시나리오 B는 유가가 더 천천히 하락하고 물가가 3.7%로 올라가는 경우다. 시나리오 C는 가장 우려스러운 상황으로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 이상으로 유지되고 물가가 6.2%까지 치솟는 경우며, 이 경우 기준금리가 최대 5.5%까지 인상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