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동산 시장이 중동 전쟁의 여파로 심각한 침체를 겪고 있다. 미국 부동산협회(NAR)에 따르면 3월 기존 주택 판매량은 398만 가구로 전월 대비 3.6% 감소했으며,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모기지금리가 전쟁 전 5.98%에서 현재 6.37%로 상승하면서 주택 구매 의욕이 크게 꺾였다.
미국 주택 시장 침체의 원인은 금리 인상뿐만 아니라 소비자 신심 악화에도 있다. 텍사스 오스틴의 한 부동산중개인은 "구매자들이 얼어붙은 상태"라며 "전쟁 같은 통제할 수 없는 사건이 갑자기 터지면서 의사결정을 하기 어려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지속에 대한 우려도 커지면서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인상 기대가 줄어들었다.
주택 시장의 위축은 공급 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도 동반하고 있다. 중간값 주택 가격은 40만8천 달러로 전년 대비 1.4% 올랐지만, 이는 구매력 약화로 인한 실질 구매 능력 하락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높은 에너지 가격이 경제 전체에 미치는 악영향이 커지면 실업률 증가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주택 시장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